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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격의료와 원격진료의 차이

#여성과학기술인#원격의료#원격진료#의료서비스

조회수 777 좋아요2 작성일2024-03-13

 

원격의료가 사내 복지혜택이 되기까지


 

▲ 이미지 출처 : freepik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작년 10월부터 원격의료 전문 기업인 인클루디드헬스(Included Health)와 제휴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의료 보편화에 따라 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를 추가하는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병원 갈 시간도 내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원격의료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 화상 모니터로 환자와 이야기하는 의사

 

먼 미래로만 느껴졌던 원격의료는 눈부신 기술 발전과 함께 우리의 일상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 원격의료는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 증가, 의료 비용 절감, 환자와 의료진의 시간적·공간적 제약 극복 등 여러 이점이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여러 국가에서 원격의료 분야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원격의료 분야에는 원격진단(Tele-diagnosis), 원격 모니터링(Tele-monitoring), 원격 수술(Tele-surgery)가 있다. 먼저 원격 진단은 환자의 X-레이나 MRI 정보와 같이 환자의 의료 이미지, 생체 신호, 또는 기타 의료 데이터를 원격으로 다른 도시 혹은 국가의 전문가에게 전송해, 진단과 진료를 하는 것이다. 원격 모니터링은 가장 널리 알려진 원격의료 중 하나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다. 원격 수술은 의사가 의사가 로봇 팔과 고도의 정밀 기구를 조작해 원격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것이다. 의사가 다른 지역, 심지어 다른 국가에 있는 환자에 대해 로봇을 조작하여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집도의가 아니더라도 수술 과정에서 조언을 제공하기도 한다.

 

원격진료는 한마디로 실질적인 진료행위를 말한다. 환자가 의료 전문가와 비대면으로 상담하여 이를 통해 진단, 치료 권고, 또는 의료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는 원격 상담(Tele-consultation)과 전자 처방전을 발급하여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을 처방하거나, 만성 질환 환자의 장기 처방 약물을 관리하여 굳이 내원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약물을 재처방 할 수 있게 하는 원격 처방(Tele-prescription)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가벼운 질병(감기 및 독감, 알레르기, 여드름 등)이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 특정 예외 경우(성병, 경구피임약, 우울증 등)의 약물을 즉시 처방하는 경우를 온디맨드 처방(On-demand prescription) 이라고 한다.

 

 

| 미국 원격의료 시장 본격 개화, 2028년까지 연평균 21% 성장 전망

 

미국 의료 컨설팅회사 메릿호킨스(Merritt Hawkin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외래 초진까지 미국 전 지역 평균 소요 대기일은 26일이다. 하지만 원격의료 전문 기업 에브리웰(Everywell)에 따르면 1차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은 단 18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격의료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가 가능하게 해 대면진료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원격진료는 미국 사회에서도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Chronic disease) 환자들에게서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미국 5개 질병별 비동기식(Asynchronous)* 원격의료 보험 청구 비중>

 

 


 

주*: 저장 후 전달(Store-and-forward-스토어앤포워드)로도 불리며, 원격을 통한 실시간 문진 방식이 아닌

환자가 직접 의료 포털을 제출한 건강 정보 · 사진 · 기록을 의료인이 추후 검토해 진단하는 방식으로 환자와 의료인의 진료 시간 단축에 효과적

[자료 : FAIR Health 2023.11.]

 

2019년 전체 진료 건수의 0.15%에 불과했던 원격진료가 코로나19 발병 직후인 2020313%로 증가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는 원격 진료의 이용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자, 2023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미국 정부는 통합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을 통해 팬데믹 기간 중 한시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대부분을 2024년 말까지 연장시켰다. 원격의료 규제 완화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지역의료 체계 붕괴와 지방 소멸을 막는 일본 고토열도의 원격의료


일본 서쪽 국경에 위치한 고토열도. 60개로 이뤄진 고토시의 고령화율은 42.1%로 일본 전체 고령화율(29.1%)보다도 약 1.4배나 더 높다. 노인 인구가 많은 만큼, 고토시에는 다른 지역보다 의사가 많은 편이다. 일본 전체 평균인 267명당 1명의 의사가, 고토시에는 인구 238.4명 당 1명의 의사가 있다.

 

하지만 병원과 의사가 고토시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어 섬의 다른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 가령, 섬 반대편 마을 다마노우라초에서 고토시를 가려면 노선 버스로 80분이 걸리고, 버스마저도 하루에 세 편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편중된 인프라로 병원에 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됐다. 20213월 고토시가 실시한 한 조사에서 응답자 53%지역 의료 서비스가 충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고토시는 올해 123일부터 이동식 원격의료 사업을 시작했다. 간호사를 태운 원격 의료 시설을 갖춘 차량이 환자의 자택 근처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간호사는 의료보험증 번호를 입력하는 등의 고령자가 낯설어하는 절차를 도와주고, 환자의 혈압과 맥박을 재고 의사들의 전문용어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원격의료는 지방 소멸을 막는 데도 기여한다. 고토열도는 꽤 외진 섬이지만 지난 5년간 1000명이 넘는 이주자가 유입됐다. 대부분 온화한 기후와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찾아 온 30~40대 육아 세대였다. 가와사키 아츠미 나가사키대 대학원 의사약학종합연구소 주임교수는 이어방문 진료가 활성화돼 있고 IoT 환경이 갖춰진 점이 합쳐져 앞으로 원격의료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원격의료의 미래

 

원격의료 분야는 기술의 발전, 인구 고령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공학, 시스템 분야에서의 직업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원격의료 전문의의 등장이다. 원격의료 전문의는 화상 통화, 전화 상담을 통해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진단하여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때로 대면진료가 필요할 경우 왕진을 택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혹은 격리를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원격의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데이터를 통해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한 수 있는 의료 정보 분석가도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질병의 패턴, 치료 결과 등을 연구하고, 원격의료 서비스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나 의료 서비스의 개선점을 찾는 역할을 한다.

 

의료 정보 분석은 원격의료 뿐 아니라 병원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기에 매년 서울아산병원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의료 정보 분석 전문가 교육신청을 꾸준히 받고 있다. 미국의 델라웨어대학은 원격의료코디네이터 고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육 대상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치료사 등이며 교육과정은 15주로 구성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DeCal’ 이란 교육과정의 하나로 지역사회 보건조직들이 디지털 형평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원격코디네이터 임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 종사자들과 더불어, 해당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실현시키는 공학 분야도 주목받는다. 의료기기 개발 엔지니어들은 원격의료 서비스를 위한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에는 환자의 생체 신호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생체 칩이나 웨어러블 기기부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포함된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은 물론,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신호를 최적화할 수 있는 코딩 능력이 중요한 역량으로 손꼽힌다.

 

원격의료가 활발해질 전망에 따라 생성되는 정보량 또한 막대해질 것이다. 때문에 정보 보안 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원격의료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는 환자의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관리하는 역할이 필요해진 것이다. 기존에는 컴퓨터공학과, 컴퓨터보안과 전공이 이를 해결했으나 AI와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더욱 집중된 스마트 정보과, 정보보호학과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외에도 의료공학 법률전문가 등장하고 원격의료를 위한 의료과학 융합 관련 자격증과 교육시장이 개편되는 , 2024년의 원격의료산업 발달은 시간에 따라 확장될 전망이다.

 


원격의료는 예상보다도 빠르게 우리의 일상에 다가서고 있다. 환자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 출처


[기사]

'비대면진료'만 하는 의원 등장그가 원격진료 택한 이유는?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46877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우리 기업의 기회는?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211792

 

‘의료 난민막기 위한 일본의 원격의료 실험 [글로벌 현장]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305170963b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Dla59vRBQ3aziENyQzawDoIUHdiXzFYI

 

[참고문헌]

손민숙(2023. 05. 22 ), “팬데믹 이후 주요국 원격의료 정책 방향

황인창 외(2022. 05. 02),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과 시사점

 

PERSPECTIVE Vol.3-2_원격의료의 현실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