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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로봇팔이 이끄는 원격 로봇수술의 미래

#여성과학기술인#로봇수술#로봇팔#원격수술

조회수 460 좋아요0 작성일2024-03-27

 

로봇수술센터장 한구용 외과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센터 과장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외과 전임강사

뉴욕 코넬대학교 대장암센터 단기연수

성남중앙병원외과 과장 및 복강경수술센터 소장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외과 과장

현 안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


로봇팔이 이끄는 원격 로봇수술의 미래

 

로봇수술의 현황과 전망: 로봇수술센터장 한구용 외과의

2000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다빈치 로봇 시스템(da Vinci robot system)이 승인받은 후 비뇨기과 영역에서 전립선암, 외과 영역에서 위암, 직장암, 갑상샘암, 부인과 영역에서 자궁 및 난소암 등 임상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로봇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필자도 외과의사로서 100차례 이상의 위암, 직장암 및 대장암 등에서 로봇수술을 집도해 왔다. 그러면 로봇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들이 필요할까? 




안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이미지 출처 안동병원 기획조정팀] 

 

 

다빈치 3D 수술 [이미지 출처 안동병원 기획조정팀]

 

우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수련의)과 외과 레지던트(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외과 전문의가 돼야 한다. 그 후 전임의(Fellow) 과정을 하면서 좀 더 어려운 수술기법을 배우고 되고 이 과정에서 복강경 및 로봇 수술에 대하여 전문적 지식을 배우게 된다. 로봇수술은 환자의 몸에 투관침 (trocar)을 통하여 로봇팔(Robot arm)을 연결한 후 집도의는 집도의 콘솔(Surgeon console)에 앉아서 로봇팔을 조정하여 수술을 집도하게 된다. 복강경 수술은 실물 대비 약 2~3배만 확대가 가능하지만, 로봇수술은 약 15배 이상 확대할 수 있어 3-D 시야에서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복강경 수술에 비해 훨씬 더 정밀하게 조직을 벗겨낼 수 있어서 각종 암 수술에서 종양학적으로 더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암의 재발이나 장기 생존율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 현재 장기간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대한 연구가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수술 전 담당의가 앉아서 집도하는 컨트롤 센터이며 마치 비행기 조종실 같은 집도의 콘솔이다. 집도의가 콘솔에서 조종하는 카메라와 기구가 장착되어 환자 몸에 연결되는 환자 카트(Patient cart) 및 로봇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 간의 통신을 관리한다.

 

수술방 안 의료진 전체가 수술 상황을 볼 수 있게 하는 비전 카트(Vision cart)에 대한 훈련도 필요하다. 수술 중 집도의 수술을 도와주는 보조 의사와 간호사 또한 로봇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연습이 필요하다. 이처럼 로봇 수술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고 연간 약 5만례 이상의 로봇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2005년도 로봇 수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진행되었으며 이후 고대안암병원에서는 로봇 직장암 수술 과정을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생중계하여 한국의 로봇수술이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에 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한국이 로봇 수술 허브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로봇수술 [이미지 출처 안동병원 기획조정팀]

 

그러면 앞으로 로봇수술은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학창 시절 1987년 개봉한 영화에서 극소형으로 축소된 작은 잠수함을 조종사가 타고 사람 몸 안으로 들어가서 인체를 탐험하는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2001년 미국 FDA에서 캡슐 내시경(capsule endoscopy)을 승인한 뒤, 위, 대장 내시경 등 환자 검사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과거 SF 영화에서 보던 가상현실이 현재 의료분야에서 실제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지금의 로봇수술 시스템보다 훨씬 소형화되고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로봇이 수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원격진료와 발맞추어 향후 원격수술의 시대도 열릴 것이다. 이미 2001년 9월 7일 제우스 로보틱스(ZEUS Robotic Surgical System)를 이용하여 뉴욕에 있는 외과의사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담낭 절제 수술을 한 예가 있다.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의 이름을 따 ‘린드버그 수술’(Lindbergh Surgery)로 알려진 이 수술은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를 장거리 전송(long distance transmission)을 이용하여 시차와 거리를 극복한 첫 수술이다.

 

현재 이런 수술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원격 로봇수술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한 예로 볼 수 있겠다. 이런 원격수술이 가능해지려면 장거리 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 수술방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높은 비용과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을 것이다.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의학 분야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로봇 시스템이 향후에 우리의 현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큰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