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중인 브라우저 정보

귀하께서 사용하시는 브라우저 종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입니다.

원할한 W브릿지 이용을 위해서는 Edge 브라우저나
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Wbridge 로고

경력개발사례

취업

건설 영역에서 잠재성 발휘할 이공계 우먼 파워의 든든한 버팀목

조회수345 작성일2023.01.03

 

 

 

 

"차세대 건설 분야의 혁신은 예비 여성과학기술인에서 비롯합니다"

 

 

: 오민영 / 사진 : 박창수

 

 

건설과 건축, 토목 등은 여성과학기술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분야였다. 그러나 전통이란 바뀌기 마련이고, 혁신은 공고한 의지에 달려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KICT-WISET 취업탐색멘토링팀은 그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자 한다. 연구원 내 멘토 8명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취업탐색 멘토링을 통해 뜻을 함께하는 멘티 11명과 차세대 우먼 파워를 실현하는 이유다. 올해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든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윤성심 대표 멘토를 만나서 의미 있는 시간을 기반 삼아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았다.

 


 

 

Q1. 건설 분야에서 KICT-WISET 취업탐색멘토링팀이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결성한 KICT-WISET 취업탐색멘토링팀은 WISET 취업탐색 멘토링에 참여한 지 7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팀명으로 알 수 있다시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KICT’) 내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 활동하는 멘토가 주축을 이루고요. 저는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수석연구원으로, 2020년 이래 대표 멘토를 담당해왔습니다.

해마다 팀 구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올해는 멘토 8명과 멘티 11명이 함께했어요. 건축, 토목 등 건설 분야는 상대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높지 않은데요. 한편으로는 KICT가 해당 영역에선 우리나라의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기에, 관련 전공자 대다수가 선망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수 여성 인재 발굴과 성장에 이바지하고자 최대한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해 멘토링 대상을 더 많이 선정했습니다.

참고로, 우리 분야는 세분화하면 훨씬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토목 내 수자원 공학을 전공했으며, 다른 연구부서를 보면 환경, 도로, 구조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게다가 최근 융합연구가 활발해 컴퓨터공학, 전자, 통계 등에서 합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죠. 흥미로운 점은, 2022년엔 안전 계열을 지망하는 멘티가 팀에 많이 들어왔다는 거예요. 국내외 각종 재난과 사고가 화두로 떠오르다 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달리 말해, 멘토링으로 매년 가장 큰 이슈를 가늠할 수 있어요.

 

Q2. WISET 취업탐색 멘토링 지원사업을 처음 눈여겨본 계기가 궁금합니다.

 

앞서 밝힌 대로, 우리 분야에서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에 조금이나마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다짐에 기반해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표 멘토를 맡은 2020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로 전년도인 2019년엔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이 활발했는데 순식간에 대면 자체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아쉽지만, 건강이 우선이기에 온 오프라인을 번갈아 가며 대응했고, 단체 모임은 최대한 지양했죠.

당연히 멘토 재직 기관 즉, KICT 탐방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감염병 추세가 어느 정도 사그라지면서 드디어 협조받아 멘티를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채용 담당하는 인적자원실장님을 초청해 안내, 질의응답 등을 거쳤으며, 미리 관련 부서에 요청해 연구실 또한 둘러보았습니다. 예컨대 하천 및 방파제실험동은 대규모 실험장이어서 담당 관리 연구원을 대동해야 했는데 바쁜 가운데 흔쾌히 실험장치를 작동해서 조파 실험 과정을 공개해주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멘티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니 멘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웃음)

 

Q3. 전반적으로 멘토링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겠는데요.

 

거듭 강조하다시피 5월에 취업탐색 멘토링을 시작할 땐 대면조차 쉽지 않았어요. 오프라인으로 멘토끼리 모여서 온라인 화상회의 접속을 통해 멘티를 만나 인사 나누고 자기소개와 프로그램 계획을 밝혀야 했을 정도였답니다. 더 나아가 2개월간 일정에 따라 전국 각지에 있는 멘티를 직접 찾아 나서는 소규모 그룹 멘토링을 했죠.

8월에 대망의 멘토 재직기관 탐방을 해결했는데 미래 여성과학기술인을 만날 기회가 드물다 보니 많은 분이 객원 멘토를 자처해 멘티와 비율이 2:1로 역전하는 사례가 일어나기도 했어요.(웃음) 그런가 하면 일반적인 상황과는 반대로 직무 소개할 땐 각 멘토가 업무와 연구경력을 정리한 다음 멘티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죠. 더불어 과학기술인 특강은 따로 개최하지 않은 대신, 외부 초청 강의나 KICT 연관 활동을 통해 교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11월에 멘토링을 마무리하던 전년도보다 1개월가량 더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기관이 멘토링 7년 차이다 보니 혹시 우리가 관성적으로 멘티를 이끌진 않았는지 반성하기도 했고요. 항상 더 챙겨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할까요.

 

Q4. 그렇다면 더욱 역점을 둔 프로그램이 있었나요?

 

작년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후 초안을 검토하고 글쓰기 팁을 공유했습니다. 올해는 2년 연이어 참여하는 멘티가 있기에 전체적으로 하기보다 소규모 그룹 멘토링에서 시행했고, 상세한 첨삭을 덧붙이고자 했습니다.

, 멘토가 추천하는 도서 중심의 북 멘토링과 더불어, 개별 취업 상담을 진행했죠. 이때 제가 느끼기에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면, KICT는 연구 분야 최소 지원 요건이 석 박사 취득이에요. 멘티 가운데는 학부생이 적지 않은데 단지 취업으로 인해 원치 않는 대학원 진학을 함부로 권유할 순 없다고 생각했죠. 따라서 필수 조건을 안내하되,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신중히 선택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제 이공계에서 뜻을 펼칠 길은 더욱 넓어졌기에 반드시 학위가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진학에 명확한 관심을 보인 멘티 3명은 마침 전공과 관련 있는 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세미나에 초청해 학문적으로 연계하도록 도왔습니다.

 

Q5. 역시 올해의 멘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수상엔 그만한 비결이 있습니다.

 

우리 팀이 오랫동안 취업탐색 멘토링에 참여했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어진 상이라 믿고 감사히 받고자 합니다. 활동에 비해 과분한 성과입니다.(웃음) 생각해보면, 오히려 WISET 덕분에 KICT 내 분야별 여성 연구원이 서로 자주 만나는 기회가 생겼어요. 이전엔 연관 영역끼리 만나 업무에 관한 대화를 주로 했다면 지금은 멘토의 멘토, 즉 시니어 여성과학기술인을 찾아뵙고 멘토링을 청하기도 하거든요. 시너지 효과란, 바로 이런 선순환적인 역량 상승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Q6. 고충이나 힘든 점은 없었는지요.

 

일정 조율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소규모 그룹 멘토링에서 제가 멘티 2명을 담당했는데 각각 금오공과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에 재학 중이에요. 저는 해당 지역으로 출장 가면 두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아했더니, 정작 우리 두 멘티는 하루를 열심히 쪼개 열정을 불태우느라 더 바빠요!(웃음) 그러나 멘토라면 기꺼이, 멘토링을 위해 먼 길 마다치 않는다는 마음으로 찾아가 만나려고 했습니다.

 

Q7. 멘토로서 더 좋은 조언과 협력을 위해 많이 고민하며, 시야는 더 넓어졌다고요.

 

저 또한 KICT에 입사하기 전엔 대학원 진학과 취업, 이직 등으로 멘티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에 괴로워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멘티에게 더 좋은 전략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 정보 등을 공유하며 본의 아닌 재촉을 많이 했어요. 어쩌면 제가 아는 지식이 정답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런데 어느 날 다시 살펴보니 과거의 저 자신과 지금 멘티 세대 모두, 실은 방법보다 공감을 원하고 있었더군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땐 다시 일어설 원동력을 북돋워 줘야 자신감이 생기죠. 따라서 올해는 더 많이 귀 기울이며, 정말 원하는 협력을 해주자고 다짐했습니다. 계속해서 역설하지만, 이공계는 참으로 무한한 세계예요. 멘티가 잠재력을 펼칠 공간은 차고 넘치니 멘토는 충실히 뒷받침할 뿐이지요.

 

Q8. 상당히 기쁜 성과 또한 뒤따랐습니다.

올해 5월 한국수자원학회에서 우리 멘토팀의 김보미 최현진 멘티가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습니다. 일찍이 학문에 관한 호기심과 흥미가 있어서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처음엔 둘 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치더니 갑자기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변경했다고 전하더군요. 연구가 적성에 맞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

 

Q9.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밝혀주세요.

해마다 스스로 좋은 멘토였는지 뒤돌아보곤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계를 지어놓고 멘토링을 하진 않았는지 경계하며 더 적극적으로 양질의 활동을 계획하고자 해요. 앞서 7년간 쌓아 올린 경험은 전통으로 인정하되, 관성은 버리며 앞을 향해 나아가야죠.

 

Q10. 끝으로, 함께한 KICT-WISET 취업탐색멘토링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표 멘토로 불리지만, 다른 멘토와 멘티를 지켜보며 매일 새롭게 배웁니다. 여러분의 적극성과 매사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보기 좋아요. 앞으로도 초심이 변치 않길 바라며 3년 더 열심히 해서 10주년엔 WISET과 함께 홈커밍데이를 개최해 봅시다. 그때쯤이면 잠재력 가득하던 멘티가 어엿한 멘토로 변신해 우릴 기쁘게 하지 않을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