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질자원 영역에서 활약할 차세대 여성 인재와 함께합니다."

글 : 오민영 / 사진 : 박창수

미래 지구환경과 지질자원 분야에 관심 있는 여성 인재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한데 모였다. 바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 다섯 멘토가 모여 결성한 도와주Geo팀을 통해서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취업탐색 멘토링을 계기로 연이 닿은 멘티 15명은 현명한 조언에 힘입어 온 ‧ 오프라인 활동과 각종 공모전과 학술대회 참여 등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진정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을 탐색하며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으로 한층 성장했다.

(본문)

Q1. ‘도와주Geo’란 팀명이 왠지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듯합니다.

최한나 멘토 – 도와주Geo팀은 이수정 대표 멘토님을 비롯해 이주용 ‧ 최한나 ‧ 김리나 ‧ 김보나 멘토와 15명의 멘티로 이뤄져 있습니다. 멘토 5명은 지질자원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식정보와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이공계 여학생에게 폭넓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 팀명은, 항상 곁에서 멘티에게 용기를 불어넣겠다는 다짐과 멘토 소속 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영문 이름 ‘Korea Institute of Geoscience and Mineral resources’을 적절히 조합해 지었습니다. 즉 멘티 여러분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원동력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앞장서 돕겠다는 진심이 담겨 있답니다.

덧붙여, 이 자리에 함께한 세 멘티와는 수문장(水門將)이란 팀명으로 소그룹 멘토링을 추진했습니다. 제가 지하수 수리화학을 전공했기에 지킬 수(守)를 물 수(水)로 바꿔 재치 있는 명칭을 완성했죠. 멤버를 소개하자면 유정현(충남대학교 생물환경화학과) ‧ 이예영(경희대학교 지리학과) ‧ 인소정(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멘티로, 각자 배운 전공이 지구환경이나 지질자원 영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다행히 기후변화 연구를 진행해온 제 경험과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연이 닿았고요. 일방적인 조언이 아니라 같은 주제를 두고 서로 특별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같이 안목을 넓히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2. WISET 취업탐색 멘토링 지원사업과 처음 인연이 닿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한나 멘토 – 앞서 소개한 이수정 대표 멘토님이 WISET 취업탐색 멘토링 지원사업에 대해 공유하면서 도와주Geo팀과 자연스럽게 연이 닿았습니다. 실은 저 역시 대학원생 때 2회에 걸쳐 이 프로그램 멘티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지혜롭고 친절한 여러 멘토님이 전공과 인적 네트워크 등에 두루 알려준 덕분에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스로 그만큼 뛰어난 여성과학기술인의 경지엔 오르지 못했다고 여겨서 처음엔 멘토 제안을 사양했어요.(웃음) 그러다가 젊은 연구자가 합류해 최신 연구 동향과 입사 시 준비 과정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면 취업을 앞둔 멘티 여러분에게 자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득으로 참여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유정현 멘티 – 지질환경과 관련한 후기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상황에서 연관 역량을 기르고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전공 멘토링 키워드로 검색하던 중 마침 WISET에서 주관하는 취업탐색 멘토링을 접했는데요. 실무 연구자 멘토와 진로 설계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은, 역시 그때 생각이 옳았다고 자부합니다.(웃음)

이예영 멘티 – 평소 지구환경과 자원에 관심 있었지만, 대학 전공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었기에 더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었습니다. 마침 우연히 취업탐색 멘토링 공고를 보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멘토가 포진해 있는 팀이라면 현명한 조언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멘티로 도전했습니다.

인소정 멘티 – 두 멘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학교 동기와 같이 지원했다는 거예요.(웃음) 지도 교수님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대해 자주 설명한 까닭에 왠지 친숙했는데 도와주Geo팀 소개란을 읽고 운명이란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뜻을 같이했답니다.

Q3. 전체 멘토링이 이뤄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최한나 멘토 – 도와주Geo팀 전체 멘토가 모여 연간 목표를 설정한 다음, 이수정 대표 멘토님 주관하에 멘티 여러분과 수행할 프로젝트를 의논했습니다. 5월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워크숍을 열어 멘토-멘티가 만나는 자리를 가졌고, 소그룹별로 활동을 전개했죠.

우리 수문장 팀은 시공간적 제약이 크지 않은 온라인상에서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는데요. 먼저 취업에 도움을 주는 도서를 선정해서 토론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극복 방법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WISET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교육에 참가했고요. 온라인 객원 멘토링은 물론, 서울대학교와 관악FM에서의 오프라인 멘토링으로 역량 강화에 집중했습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열린 멘토 재직기관 탐방을 통해선 필수 전공 분야와 수행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또, 전문가 초청 세미나와 주위 박물관 소개를 포함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후반 무렵엔 온라인 과학기술인 특강을 꾸준히 시행했고, 멘티 요청으로 한국수자원공사,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등에 견학 다녀왔습니다. 돌아보면 조금 숨 가쁘긴 하지만, 어느 하나 아쉽지 않은 나날이었네요.

Q4. 올해 중점적으로 지향한 바가 있는지요.

최한나 멘토 – 모든 멘티가 취업 탐색이라는 중심 주제에 걸맞게 목표로 하는 곳에서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알찬 자기소개서 구성에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우선 인적자원을 활용한 네트워킹과 관심 분야 이해도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물론 멘티 각자 조건과 상황이 다른 만큼 세부적인 사항을 전부 충족하긴 어렵기에 수문장 팀 멘토링 활동 전에 특별히 전공을 살릴 수 있거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취업처를 다방면으로 조사했습니다. 우연히 세 멘티의 관심 기관이 어느 정도 일치해 학교와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에 분포한 인맥을 객원 멘토로 초청할 수 있었고요. 업무 소개와 취업 준비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분을 모신 터라 호응이 매우 뜨거웠죠.

아울러 수상 실적, 논문 ‧ 학회 발표 등과 같은 경쟁력 향상에 몰두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개최한 공모전에 도전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배경입니다. 또, 해당 내용을 학술적으로 더 발전시켜 한국지리정보학회지에 멘토 ‧ 멘티 이름으로 논문을 게재했으며, GeoAI데이터학회에서 인소정 멘티가 제1 저자로 구두 발표에 나선 바 있습니다.

Q5. 멘토-멘티 간 돈독한 관계와 알찬 활동에 힘입어 2022년 약진 멘토상과 멘티 장려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최한나 멘토 – 도와주Geo팀을 대표해 수상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를 이끌어준 이수정 대표 멘토님과 네 분 멘토님을 비롯해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한 멘티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각자 먼 지역에 흩어져 있고 정해진 일정이 있는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는 멘토링을 위해 시간을 낸 수문장 팀 세 멘티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열정적인 참여와 신뢰를 통해 저 역시 알찬 계획을 구상대로 잘 펼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연구원이자 멘토로 분주한 일상을 보낸 저를 뒷받침한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유정현 멘티 – 멘토님이 좋은 기회를 마련한 덕택에 각종 경험을 거치며 몰라보게 성장했습니다. 처음 해본 대외활동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멘티 장려상을 수상했기에 더 기쁘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도와주Geo팀과 수문장 팀, 그리고 대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지한 한영수 교수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Q6. 함께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최한나 멘토 – 제가 도와주Geo팀에서 멘토로 만난 첫 소그룹이 수문장 팀이었어요. 따라서 같이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각종 공모전에 집중해 수상하고, 멘토링이 끝나고도 12월까지 모여서 한국지리정보학회지 공동 논문을 작성했는데 정말 고생했거든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은 세 멘티가 만들어갈 미래가 밝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유정현 멘티 –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멘토님이 당부하신 말씀 가운데 하나가 과학 시사 파악이었습니다. 그 뒤로 틈이 날 때마다 과학 중심의 뉴스를 다각도로 찾아보곤 하는데요. 정말 좋은 가르침이었다고 매번 느끼고 있답니다.

이예영 멘티 – 두 멘티와 비교하면 제 전공이 지구환경이나 지질자원과는 거리가 있어서 초반에 우려가 있었는데 멘토님이 적극성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덕분에 앞으로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인소정 멘티 – 도와주Geo팀이자 수문장 팀으로 대전 곳곳을 다니며 멘토링 활동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대청댐 관리사무소 등을 방문하며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여행 다니는 기분이었어요.(웃음)

Q7. 이전보다 관점이나 역량이 한층 성장한 점은요?

최한나 멘토 – 앞서 멘티일 땐 제 앞에 주어진 상황만 보였습니다. 물론 많은 멘토님이 있어 제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왠지 다른 멘티가 해내는 활동과 성과가 더 대단해 보였어요. 그런데 올해 멘토 생활을 시작하며 멘티를 돕다 보니 취업 필수 요소를 살펴보는 안목이 갖춰지고, 인맥은 더욱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멘토링을 통해 제가 지도한 멘티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야겠다는 비전이 생겼습니다.

유정현 멘티 – 취업탐색 멘토링이 있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죠. 최한나 멘토님과 다채로운 방식으로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객원 멘토님을 만나면서 제게 부족했던 점을 깨달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보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나름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예영 멘티 – 지질자원 분야를 포함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재차 깨달았습니다. 또,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저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탐구해보며 앞으로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어요.

인소정 멘티 - 과학이 기본 바탕이긴 하지만, 사범대학에 속해 있는 전공이다 보니 막연히 교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멘토링 활동을 통해 이공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어디로든 열려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다시금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Q8. 지난 6개월을 돌아보건대, 특별히 거둔 성과가 있다면 자랑해볼까요?

최한나 멘토 – 우리 팀이 6개월을 빼곡하게 다 채워 썼습니다.(웃음) 한국환경공단 공모전 입상에 이어 11월엔 지질자원데이터활용 및 인공지능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요. 거듭 강조했다시피 한국지리정보학회지에 공동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올해 GeoAI데이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제가 교신저자, 세 멘티 모두 공저자로서 참여했으며 인소정 멘티가 대표로 구두 발표를 진행했죠.

유정현 멘티 – 덧붙여 저는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저자로 구두 발표했으며 올해 충남대학교 인턴십 활동을 거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Q9. 멘티 여러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의 방향을 밝혀주세요.

 유정현 멘티 -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석사 1학기를 마치며 부족했던 영어를 더 보충하고 논문을 최대한 많이 탐독하며 저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취업탐색 멘토링을 자양분 삼아 졸업 후 전문가로 더 큰 성장을 지향해나가고 싶습니다.

이예영 멘티 - 저 역시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 연구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최한나 멘토님처럼 멋진 여성과학기술인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인소정 멘티 – 진로는 조금 더 고민해보아야겠지만, 취업탐색 멘토링을 통해 자기 분야를 사랑하고 열정을 다하는 도와주Geo팀 다섯 멘토님을 보면서 의지와 희망을 얻었습니다. 반드시 원하는 전공을 찾아서 꿈을 이루겠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취업탐색 멘토링에 관심 있는 미래 멘티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한나 멘토 – WISET 취업탐색 멘토링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원하는 방향에서 전문 멘토를 만나 염두에 둔 영역을 확장할 수 있으니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세요. 여러분과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유정현 멘티 - 취업탐색 멘토링이 있어 더욱 알찬 한 해를 보냈습니다. 최고의 멘토와 같은 꿈을 바라보는 멘티를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낸 만큼, 멘토링에 관심 있는 여러분에게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예영 멘티 – 저는 벌써 멘토링이 종료했단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처럼 좋은 멘토님과 멘티를 만나 좋아하는 분야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해볼 기회는 정말 흔치 않아요. 꼭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인소정 멘티 - 6개월간 멘토링을 하면서 반드시 훌륭한 이공계 여성 리더로 성장해야겠다는 비전을 품었습니다. 멘티를 희망하는 분이라면, 거침없이 도전해보세요. 분명 후회 없는 시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