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 참여 전까지 어떤 전공/일을 해오셨나요?
저는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19학번으로, 중간중간 1년 반의 휴학 기간을 보내며 2024년 8월에 코스모스로 졸업했습니다. 학부 때 주로 생화학, 분자생물학, 유기화학, 바이러스학 등의 이론 수업을 들었고, 실험이나 연구 방면으로는 학교 연구실 인턴이나 실험 실습 경험은 크게 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스스로 학업에 소홀하여 수학, 물리, 화학 쪽으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점, 학부 시절 실습이나 실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마음에 걸려 제약 “QC”나 "공정“ 업무를 포기해야 할까라는 고민 또한 하였습니다.
휴학하는 중에 이런 저런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21년도 2학기 땐 KIST 뇌과학연구소에서 약 7개월간 소규모 연구실(박사 1명, 석사 1명)에서 천연물의 쥐에 대한 효과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매우 간단한 세포 실험과 여러 동물 실험을 경험하며 실험에 대한 기본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6개월 정도 쉬고 22년도 2학기에 복학했으며, 23년도 1학기에는 미국의 "생명과학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해 2학기에는 마지막 휴학을 하며 프랑스 제약회사 Sanofi에서 독감 백신 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는 등 방황이자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마지막 학기에는 뒤늦게 바이오 의약품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고, 관련 수업을 듣고 "최신 바이오의약품" 도서를 읽으며 직무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또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관련 졸업 리뷰 논문을 작성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렸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바이오 의약 QC나 공정 관련 직무가 너무 하고 싶지만 연구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전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수강하신 과정을 지원하게 된 경로와 참여하게 된 계기
•어떤 기대를 가지고 위셋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본인의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등
실습이나 기기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절실했습니다. 저는 연구실 생활을 짧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간 동안에도 스스로 실험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배운 것보단 부끄러운 기억들이 더 많았던 탓이었습니다. 진로를 마지막 학기 도중에 정했을 뿐만 아니라, 자소서 준비, 전공 18학점, 졸업논문 등의 이유로 바빴기에 다른 실험 실습이나 기기 실습 프로그램의 신청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러한 경로로 종강 후 신청을 받고 있었던 유일한, 하지만 너무 유익해 보였던 WISET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수강하신 과정은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교육 내용, 운영 방식, 사후관리 등 교육 전반에 대한 의견
1. 이론 파트:
이론 파트는 총 3일 동안 진행되었고, 하루에 두 명의 멘토분들이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씩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품질 관리 부서가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품질 관리의 중요성, 품질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일탈, 변경 등), 제조 과정, 약전/가이드라인, DI와 같은 현재의 이슈나 품질관리 시험법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품질 관리를 배우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강의 중간중간 멘토분들의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 후 실습 기회를 얻기 위한 "시험"이 있어 3일간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과제나 팀 활동 없이 그저 앉아서 듣기만 했던 점입니다. 큰 욕심일 수 있지만, 매일의 과제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수업을 더 열심히 듣고 복습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써모피셔 기기 분석 파트:
각 기기(HPLC, FT-IR, GC-MS) 실습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필수로 진행된 온라인 강의와 배포해주셨던교재 덕분에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4조로 나뉘어 조별로 실습이 진행되어 스스로 기기를 다뤄볼 기회가 많았고, 조원들과 소통하고 질문할 기회도 충분했습니다. 접하기 어려운 분석기기를 전문가 지도 하에 직접 다뤄보고,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써모피셔담당자분들이 열정적으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적 우수상'을 단순 질문이 아닌 퀴즈 형식으로 주셨던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교육 기간이 짧아 각 조가 분석기기를 통해 낸 데이터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더 정확한 분석 데이터를 얻기 위해선 어떠한 개선이 필요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던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다시 한번 분석하고 보고서를 쓸 기회가 있었으면 더 깊이있는 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 취업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취업하신 회사 소개, 담당 직무, 교육과 연관성등
저는 셀트리온 DS생산직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육을 받으며 바이오 의약품이 이렇게 많은 규제와 시험들을 통과하여 생산되고 출하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생산으로서 직접 분석기기를 다루고 품질관리를 하지 않겠지만, 항상 엄격한 품질관리를 염두해두고 일해야한다 라는 마인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DS생산 정제파트에서는 HPLC과 유사한 FPLC를 통해 많은 정제공정을 진행하기에, HPLC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FPLC 공정이 잘못되었다면 기기 및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원인을 찾고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셀트리온 생산 직무 면접에서 "크로마토그래피 수율90%면 어떻게 할 것인가“, “크로마토그래피detection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친화 크로마토그래피원리“, “기기 troubleshooting 경험"등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다.
비록 생산 면접은 써모피셔교육 이전에 보았지만, 온라인으로 써모피셔강의를 듣고 정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 해당 분야에 취업하는데 있어 어떤 역량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해당 분야 취업에 필요한 역량, 준비
1. 바이오 의약품 및 공정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정확한 지식
저는 생산, QC 상관없이 우선 각 바이오 의약품과 그 공정에 대한 지식은 정확하게 배우고, 이런 배움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스스로 어느 지식에 대해 부족한지(미생물학, 유기화학 등)에 대해 알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학부 "바이오 의약품 생산 및 제조"수업을 통해 현직자 분들게 대략적인 공정개발부터 분석개발까지의 수업을 들은 것, “최신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도서를 통해 각 바이오의약품(재조합 단백질, 백신, 혈액제제 등)의 공정 개발부터 의약품 특성까지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WISET 품질관리 교육을 통해 품질에 대한 중요성과 규제들, 또 각종 과정들을 배운 것을 통해 해당 공정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의 바이오 공정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셀트리온이라면 항체 생산 공정(ADC 포함), 에스티팜 이라면 mRNA 생산 공정, JW생명과학이라면 수액 생산 공정, GC녹십자라면 혈액제제 생산 공정 등이 있겠습니다.
2. 기본적인 영어 실력
에스티팜 품질관리 면접 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말씀을 주셨고, 셀트리온 1차 면접때 영어로만 면접을 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해외 제약사 및 fda실사 등 글로벌하게 일할 일이 많기에 그런듯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요?
거창한 계획이 있진 않습니다.
면접을 보고 취준을하며 제가 아는 것이 참 없고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많이 배우고 겪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배정된 곳은 셀트리온 3공장으로, 아직 정식으로 가동 중이 아닌 pv 등을 진행 중인 곳 같았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초반 과정부터 투입될 듯하여 많이 배우고 겪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야간 대학원을 할지, 다른 직무를 배워볼지, 화학 등의 공부를 더 해야할지 등의 갈피가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미취업, 경력복귀 전환 희망 여과기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1. 내 삶을 되돌아 보고 마주하는 것 - 자소서, 면접
저는 학부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도전“, “극복“, “노력“ 이러한 키워드들이 저에게는 늘 부담이자 우울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인턴을 통해 마주했던 나태함과 실험을 소홀히 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가려야 할 부분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후 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통해 ‘적어도 이렇게는 하고 싶지 않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생을 가리기보단 솔직하게 마주하고 느꼈던 점을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놓친 부분을 배우려는 자세
저는 1년 반이나 휴학 했음에도 마지막 학기까지 진로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아 미리 준비한 것이나 어떠한 역량이 중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그때그때 조금이라도 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직무 콘서트에 참가하고 (각각의 경험이 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제약 바이오 직무 바이블” 등의 책을 읽고 해당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배우면 그만큼 더 공부할 것이 생기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학기 후의 wiset 품질 분석기기 교육을 수강하며 기본적인 품질관리 직무와 기기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에와서 마무리 보고서도 쓰고 복기도 하고 엑샐 템플릿도 재현 해보니, 더 갈피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신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도서를 읽으며 몰랐던 바이오의약품종류와 생산 개발 및 공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부 마지막 학기를 취업 때문에 소홀히 하지 않고, 듣고 싶었던 과목들인 drug delivery system, 생물정보학, 확률과 통계 등을 수강한 것이 유익했습니다. 또한 졸업 리뷰 논문을 antibody drug discovery linker 관련 해서 쓴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또 마지막으로 모의 면접, 자소서 컨설팅 등이 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주저 말고 부끄럽더라도 도전해보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