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반려동물과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오놀라’를 선보인 소울랩스가 궁금합니다.반갑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설립한 소울랩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오놀라 워싱배변패드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아 왔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2년간 공들인 해당 제품은 친환경 3D매쉬 배변패드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회용 패드와 달리 간편하게 세척 가능하며 건조 또한 신속해 씻어낸 지 3~4시간이면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비결은 2023년 8월 특허청 특허 출원한 삼중 구조에 있습니다. 패드 안엔 ▲푹신한 촉감과 높은 투과율을 충족하는 3D 매쉬 흡수층 ▲최적화한 밀도의 소변 보관 ․ 역류 방지층 ▲친환경 소재인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완전방수재 등이 겹겹이 지지해 줍니다. 따라서 흔히 반려동물 배변 후 소변이 발바닥에 찍혀 여기저기 묻어나는 일명 ‘발 도장’이나 악취를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회성 패드의 주성분인 고흡수성 고분자(SAP)와 같은 유해 물질이 아니라 소재 특성만으로 구현한 기능이구요. 제품의 기술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2년 12월 한국평가데이터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고, 2024년 9월 서울여성 창업아이디어 공모전과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생활/반려동물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판매 측면으로는 와디즈 1차 펀딩 6,000%, 2차에선 무려 1만 528%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설립 첫 해 기준 연 매출 3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일본 마쿠아케 펀딩에서도 1~2차까지 원활히 진행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는 미국 킥스타터 펀딩 오픈과 일본 이노베이션 리더스 서밋(ILS) 부스 참가, 그리고 대형 바이어와의 독점 예약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Q2. 반려동물 워싱배변패드로 창업을 시작하신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소울랩스는 컴파운드 스타트업(Compound Startup) 즉, 하나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관련 시장에서 범위를 확장하는 형태의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상품은 반려동물 워싱배변패드로, 제가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성과이기도 합니다.이전에 펫 이커머스(Pet E-Commerce) 플랫폼 기업에 몸담고 있던 저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널리 각광받은 친환경 섬유 소재 제품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장은 면 생리대와 같은 여성 제품에 집중할 뿐, 반려동물을 위한 패드 종류는 한정적이었습니다.다시 말해 소비자가 환경보호에 관심 있다고 해도, 한 차례만 사용하면 축축하고 냄새나서 세탁해야 하는 천 패드나 촉감이 좋지 않은 플라스틱 패드 중에 선택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반려동물은 불편하고 불안한 용변 환경을 거부하기 마련입니다. 주인 역시 하루에 6~8장이나 나오는 교체 패드를 일일이 손빨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의류와 함께 세탁기로 돌리기엔 위생상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푸들 두 마리,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사는 입장으로서 깊이 공감 가는 대목이었죠. 소비자와 반려동물, 나아가 지구까지 생각하는 대안은 없을지 고민하다가 패드 소재를 바꿔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 15년 이상 유아 패션 커머스 분야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어서 탈수성과 방수성, 쿠션감 등을 충족하는 3D 에어 매쉬 소재를 먼저 떠올릴 수 있었답니다. 이어서 내부 흡수력을 높이고자 앞서 소개한 삼중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직 물로만 간단히 세척할 수 있는 패드를 완성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샘플로 구현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있는 원단을 구매해서 손바느질로 만들었고, 반려동물에게 써보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더 나은 기능과 대량 생산이 관건이어서 테스트를 세밀하게 진행하는 데 상당 기간 소요했습니다. 하지만 제품 기획과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기에 직접 소울랩스를 창업하게 되었죠.
Q3. 여성과학기술인 전담멘토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거듭 강조하다시피 오놀라 워싱배변패드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미치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상품성에 힘입어 소울랩스가 각종 정부 과제와 지원사업, 벤처인증 등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1~2년 차엔 두드러진 판매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투자 기반 자금 조달까지 성공한다면 국내외 네트워크와 판매 채널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개선하고 싶었던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해외시장 영업 자문, 대외 네트워크와 판매채널 확장 전략, 시장 점유율 상승, 지속 가능한 수출 전략 수립 등으로 글로벌 접근 역량을 한층 높이길 희망했습니다. 또, 투자 확보를 위한 IR 자료 구성, 소통 기술 향상, 성장성 있는 재무 목표와 예산 관리 등 자금 조달 기능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전담멘토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멘토링 4개월간 원하는 바에 차근히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Q4. 멘토링을 통해 사업 운영과 기술 개발 측면에서 폭넓은 성장이 이뤄졌다고요.
현재 SS2인베스트먼트 상무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인 멘토님은 창업 전문가답게 소울랩스가 염두에 둔 목표에 귀 기울여 주었습니다. 또, 회사 현황 분석과 성장 전략 수립, 그리고 사업성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신규 제품 ․ 서비스 개발과 IR 성공까지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멘토링 과정에서 저는 시행착오 최소화 방안과 창업 3년 차가 이뤄야 할 성과를 질문하며 멘토님의 피드백을 실천해 나갔습니다. 앞서 1년 차에 특허 등록과 매출, 2년 차엔 벤처인증 등을 이뤘으니 3~5년 이내에 첫 투자 수익 실현(Exit)에 이른다면 이상적일 터였습니다.따라서 서로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 활용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이라는 혁신적인 새 기획이 나왔습니다. 기존 오놀라 워싱배변패드는 화학물질 흡수가 아니기에 살짝 구부려 기울이면 순수한 소변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즉,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 소변검사 키트를 이용해 당뇨병, 간 ․ 신장질환이나 염증 등 10가지 질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소울랩스는 이러한 체계에서 더욱 발전시켜 해당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온라인 펫 생애주기별 관리 솔루션을 설계 ․ 제공할 계획입니다.멘토링으로 한층 성장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저비용으로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정기 확인하고, 정확한 병원 진단이 가능하게끔 지원합니다. 올해 9월 서울여성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돌이켜 보면, 김규인 멘토님은 단지 비즈니스 피드백에 그치지 않고 초기 스타트업의 고충을 헤아려 방향성까지 제시한 분이었습니다. 사실 멘토링 과정에서 과감한 피보팅(Pivoting)을 결단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현재 잘하고 있으니 성과 지표를 토대로 더욱 발전시켜 보자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죠. 또, 다양한 회사 사례를 연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사업에 접근해야 하는지 명확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또, 여성 창업가로서 가정과 사업을 같이 이끌어가려면 갖가지 제약이 수반합니다. 그럴 때 멘토님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해 한결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충분한 기간으로 심도 있는 소통이 가능했기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비록 지금은 멘토링을 마쳤지만, 멘토-멘티 관계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일정으로 인해 분주할 땐, 멘토님이 먼저 안부를 물으시면서 사업은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WISET과 김규인 멘토님에게 다시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5. 앞으로 소울랩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계획이 있다면요.
소울랩스를 창업할 때, 저 자신의 이익에 앞서 소셜 임팩트를 거두고자 했습니다. 당연히 스타트업으로서는 수익 실현이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회사 구성원 복지, 소비자와 반려동물의 행복, 지구 생태계 보호 등을 놓치지 않고 함께 실현하려 합니다. 따라서 소울랩스가 단계별 성장을 거쳐 규모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게끔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덧붙여 저 또한 김규인 멘토님처럼 초기 스타트업 운영에 도전할 멘티에게 가치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 향상에 몰두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WISET과 멘토로 함께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창업에 관심 있거나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여성창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투자 유치나 제품 ․ 서비스 개발 자금 확보가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원금이 주어지는 사업 대상으로 관심이 가곤 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발전은 기업 가치를 향상해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해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WISET의 여성과학기술인 전담멘토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까닭입니다. 앞서 소울랩스는 이 사업으로 성장했고, 마무리 지었을 때 더욱 업그레이드할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만족감을 다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여성 창업가와 스타트업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