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네이처’는 19일(한국시간) 2024년 주목해야 할 과학계 이벤트 9가지를 뽑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챗GPT 보다 성능이 개선된 AI가 나온다. 오픈AI는 차세대 AI 모델인 GPT-5를 내년 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GPT-4의 파라미터는 1조 개 수준이었는데, GPT-5는 이보다 125배 뛰어나다는 점에서 ‘꿈의 AI’인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일반지능은 텍스트, 그림 등 특정 분야가 아닌 사람처럼 거의 모든 분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다양한 지상 망원경의 데뷔도 주목된다. 칠레 베라 루빈 천문대는 내년 본격적인 우주 관측을 시작한다. 베라 루빈 천문대는 향후 10년간 남반구 전체 하늘을 관찰하며, 지구와 가까운 소행성을 발견하려 한다. 한편 칠레의 ‘사이먼스’ 천문대도 2024년 중순 완공되는 상황에서 다량의 인공위성으로 인한 빛 공해가 지상 망원경들의 우주 관측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브라질에서는 내년 ‘불임 모기’ 50억 마리가 자연에 풀어진다. 세계모기프로그램(WMP)은 내년부터 10년간 뎅기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매년 모기를 퍼뜨릴 예정이다. 2017년 유사한 실험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적 있는데, 다른 구역보다 뎅기열 발병률이 77%나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혁신적 백신 개발은 계속된다. 미국 정부는 코로 뿌리는 비강 백신과, 바이러스의 변이와 상관 없이 지속적인 면역을 제공하는 새로운 백신 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1월, 달 궤도에는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2호를 내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유인 임무인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인류가 달 궤도를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탑승이 확정된 4명의 우주비행사에는 여성과 흑인이 포함됐다. 한편, 중국은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 표본을 채취해 귀환하는 임무를 가진 창어-6호를 내년 발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우주의 비밀이 한 층 더 벗겨진다. 우주의 26.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지의 물질, 암흑 물질의 후보인 ‘액시온’을 탐지하기 위한 새 실험 결과가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성미자의 질량을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준 모델을 넘어선 새로운 물리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가 될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